노예상인-124화 미리보기 | 뉴토끼 (2024)

  • 노예상인-124화 미리보기 | 뉴토끼 (1)

    < -- 엘프 사냥 -- >

    그들이 안으로 들어간 곳은 초목이 펼쳐져 있는 싱그러운 숲에 둘러쌓인 백색의 성이었다. 이곳이야 말로 하이엘프의 거처이자 선택받은 엘프들만이 기거할 수 있다는 전설의 공간. 포레스트 가든인 것이다. 신들이 하이엘프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이 공간은 충분히 넓은 공간이었지만 하이엘프를 비롯해서 장로들만이 기거하는 곳이었다. 뭔가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공간에 많은 수의 엘프들이 머물면 세계가 무너진다거나 공간이 깨진다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엘프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이유였다. 이 공간이 하이엘프 만의 공간으로 배정 받았기 때문이다. 신은 이 공간을 하이엘프를 위해서 만들었다. 그러니 이 공간에는 하이엘프들 만이 있어야 한다. 그런 지극히 단순한 사고 방식의 결과가 이것이었던 것이다. 안으로 들어간 헌터 엘프들을 맞이 한 것은 장로들이었다. 124

    "어서 와라. 목적은 완수 했느냐? "

    장로들의 말에 헌터들은 머리를 숙여서 사죄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실패했습니다. 그는 저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강했습니다. "

    "········그래. 알겠다. "

    엘프는 임무에 실패했다고 해서 실패한 자를 처벌하거나 하지를 않는다. 관대하거나 성품이 온화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인간과는 정서적으로 완전히 다른 존재여서 그런 것이다. 이미 실패한 상태에서 실패한 자들에게 벌을 준다고 해도 변하는 것은 없다. 그러니 벌을 내려도 의미는 없다. 이게 엘프들의 사고 방식이었다.

    "물러나서 쉬어라. 그리고 다음 임무를 대기해라. "

    장로는 그렇게 말하고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그런 장로에게 헌터들 중에 한명이 말했다.

    "그리고 그의 전언이 있습니다. "

    "전언? "

    "예. "

    "······말해 보라. "

    "싸우지 않으면 평화도 없다. 라고 했습니다. "

    "·····인간의 사고 방식이군. "

    알렉스의 전언을 들은 장로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싸우지 않으면 평화도 없다라···. 그건 정말이지 지독하게 인간다운 사고방식이었다. 항상 싸움을 준비하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는 태연하게 동족을 학살하는 존재들이 인간이다. 사실 엘프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인간과 오크의 차이는 인간이 더 강력하다는 것 하나 정도였다. 엘프들의 시각에는 그 정도로 야만적이고 호전적인 종족으로 보이는 것이 인간이었다. 다만 좀 더 다른 점을 찾노라면 인간들은 자기들끼리 죽고 죽이기를 반복하면서도 입으로는 정의를 외친다는 것이다.

    ‘····1,000년은 가까이 살았지만 이해 못할 종족이 인간이지. ‘

    "알겠다. 물러나라. "

    "예. "

    그리고 물러나는 헌터 엘프를 보면서 장로는 내심 생각했다. 한 600년 만인가····. 오랜만이 인간들 사이에서 골치아픈 위인이라는 것이 나온 것 같았다. 장로들의 회의실. 엘프들의 회의는 뭐랄까····. 굉장히 정적이었다. 엘프의 사회성이 그렇게 강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들은 엘프들 중에서도 최고위의 엘프들이다. 이들의 결정으로 인해서 엘프 종족의 행동의 방향성이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회의는 무척이나 평화롭고 조용했다. 마치 다과회나 티타임 같은 느낌이었다. 대한민국의 국회에서 가끔 벌어지는 하드코어 매치하고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

    "바르틴 제국을 무너트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

    "인간들은 가끔씩 그렇게 강력한 지도자가 나올 때 마다 크게 변모하고는 했소. "

    "그거야 그렇지만····. 적어도 과거의 마도제국 시대 같 은 일이야 또 벌어지겠습니까? "

    "흐음·········. "

    고대의 마도제국. 엘프들에게 있어서 최악의 시기로 기억되는 시대의 이름이다. 보통 엘프들은 그때의 일을 모르지만 장로회에는 전승으로 그때의 참상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그때····. 고대 마도제국 시대의 엘프들이라는 존재는 사실상 이종족의 위치에 끼지도 못했다. 굳이 말하면 인간과 닮은 가축? 그 정도의 위치였다. 성노리개로 장난감 취급 당하는 것 정도는 예사였고, 인간들의 의학적 모르모트 취급부터, 도박의 내기대상으로 까지 취급 당했다. 무엇보다 그 피해는 일반 엘프들을 넘어서 신의 축복을 받았다고 전해진 하이엘프들에게도 미쳤다. 극도로 발달한 마도 제국의 기술은 이 포레스트 가든을 침범하기 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대량의 하이엘프들을 잡아가고 자신들의 실험 대상으로 써먹었다. 그 결과 원래 적었던 하이엘프들의 숫자가 극도로 줄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와서 남은 하이엘프는 오직 하나 뿐이었다. 오직 단 한명만 남은 것이다. 바로 지금 들어오는 그녀가 이 시대에 남은 마지막 하이엘프. 아르테미아 였다.

    "오셨습니까? 아르테미아님. "

    "장로님들이 오랜만에 회의를 열었다고 해서 왔습니다. "

    "이리로 오십시오. "

    눈앞에 나타난 여자는····. 뭐랄까 바람에 하늘하늘하게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어울릴 것 같은 그런 여자였다. 태양을 연상 시키는 금발. 대리석 보다 더 하얀 피부. 신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 같은 아름다운 이목구비. 그 모든게 예술품이 아니다. 움직이고 숨쉬고 말한다. 살아서 움직이는 미의 결정체 같은 것이 바로 이 하이엘프였다. 고대 마도 제국시대에도 왕족들 사이에서만 거래하도록 규제 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미모. 무엇보다 전시에서 풍귀는 고귀한 느낌의 분위기가 보는 사람들을 위축 시켰다.

    "이리로 앉으시지요. "

    "예. "

    장로들은 그녀를 최고 상석에 안내했고 다시 회의를 시작했다. 회의의 주제는 여전히 알렉스를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주제였다.

    "그나저나···· 그가 자신의 행동을 우리 엘프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다니····. 이래서는 무작정 징벌하기도 힘들어 졌습니다. "

    "하지만 우리 엘프들의 생활을 인간이 뭐라고 하는 것은 그다지 반갑지 않군요. "

    "현실적으로는 구가 단위의 정식 보호가 있다면 우리 종족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

    "흐음····· 일족의 수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는 지경이니·····. "

    장로들의 회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하이엘프인 아르테미아가 입을 열었다.

    "제가 한 마디 해도 될까요? "

    "말씀 하십시오. "

    "····그 인간을 한 번 불러보는게 어떨까요? "

    하이엘프의 말에 장로들은 잠시 멈칫하다가 입을 열었다.

    "실례지만 아르테미아님···. 이 포레스트 가든은 신성한 하이엘프의 공간입니다. "

    "저도 알고 있습니다. "

    "··············. "

    "이 곳에 하이엘프 이외의 존재를 들이기 위해서는 하이엘프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죠? 그리고 전 이 시대에 남은 유일한 하이엘프입니다. "

    "····알고 있습니다. "

    "그럼 간단하군요. 제 이름으로 그를 초대하세요. "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

    "예. 사실···. 하이엘프로서의 뭔가 막연한 예감이 듬니다. 그를 불러야 한다는 예감이·····. "

    "상대는 상당한 수준의 강자라는 정보다 있습니다. 그러니 경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 이 대륙의 모든 헌터들을 모으겠습니다. "

    "그렇게 하세요. "

    그렇게 회의는 끝났다. 그리고 하이 엘프 아르테미아는 회의장을 나와서 포레스트 가든의 최고 중심부로 향했다. 그곳에는 그녀가 이곳에 있는 최고의 이유···. 바로 세계수가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그가 이것을 해결해 줄 것 같아···. "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세계수의 한 곳을 바라봤다.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한자루의 섬뜩한 검이 세계수에 밖혀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을 중심으로 세계수가 검은색으로 변색되고 있었고, 그 변색 부위는 이미 세계수의 반 이상을 잠식하고 있었다.

    "이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반드시 제거해야 해. "

    그녀는 그렇게 중얼 거렸다. 하루하루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일전에 헌터 엘프들을 그렇게 보낸 이후 나는 답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헌터 엘프들을 사로 잡지 않고 일부러 살려서 보낸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엘프들의 신용을 얻고 그로 인해서 하이엘프에게 이르는 길을 찾기 위해서다. 하이엘프····. 놈들이 분명히 칠죄중 하나를 봉인하고 있는 것이 분 명한 이상은 어떻게든 찾아낼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어느날···. 밤에 창문으로 기다리고 있던 소식통이 날아왔다.

    "···이번에는 기척을 숨기지 않았군. "

    "그대는 저번과는 여자가 다르군. "

    그의 말에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알다시피 내가 사랑하는 여자들이 좀 많아서 말이야. "

    내 옆에 있는 클로아나가 잠자고 있는 중이어서 다행이다. 만약에 그녀가 깨어있었다면 전력으로 내가 사랑한다는 말을 부정해서 산통을 깼을 것이다. 뭐···· 거짓말이기는 하지만.

    "하이엘프님이 당신을 만나기를 원하신다. "

    좋았어~!!!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역시 통했다. 호의를 보이고 오히려 그쪽을 걱정해주고 이쪽이 정의라고 주장하고····. 별의별 떡밥을 다 던진 결과 드디어 결과물이 낚인 것 이다.

    "언제? "

    "가능하면 지금이라도·····. "

    이 자식 말하는게··· 혹시····.

    "갈때는 와이번을 타고 가는 거냐? "

    "그게 가장 빠르다. "

    그리고 가장 괴롭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우리 쪽의 사람을 부르지. "

    "포레스트 가든에 들어갈수 있는 인간은 그대 뿐이다. 다른 인간들은 허락받지 못했다. "

    쫀쫀한 새끼들·····.

    "인간이 아니라 너희들 같은 엘프들이면 어때? 그래도 불만 있냐? "

    "·····엘프라면 상관없다. "

    시이나를 데려가야 겠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옷을 입고 시이나를 찾아갔다. 시이나의 옆에는 한 밤중에도 훈련을 받고 있는 네리아가 있었다.

    ‘·····애 하나 잡는군. ‘

    네리아는 온몸의 여기저기에 추를 달고 마보를 취하고 있었다. 한 밤중인데도 몇 시간째 더러고 있었는지 방 아래에는 온몸에서 흘러내린 땀이 한 가득 했다. 이제 9살 짜리 어린애가 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수행이었다.

    ‘뭐··· 그거야 내 알바 아니지만···. ‘

    시이나는 네리아를 훈련시키다가 들어온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알렉스~!! 어쩐 일이에요. 혹시····. "

    시이나는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얼굴을 붉혔다. 하여튼····. 내가 아무리 여자를 좋아해도 명색이 자기 딸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를 안을 만큼 정신 나간 놈은 아니다. 교육상 좋고 안 좋고야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그··· 뭐랄까? 쪽 팔리지 않나? 난 시이나를 진정시키면서 말했다.

    "외출이야. 오랜만에 둘이서 여행이라도 하자고. "

    "···정말요? "

    시이나는 몹시 기쁘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여튼 이 여자는 나라면 뭐든지 좋지···.

    "그래···. 포레스트 가든이라나···. 하이엘프의 초대다. 같이 가지. "

    "아···· 알겠어요. 바로 준비 할게요. "

    시이나는 그렇게 말하고 간단한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아니 꾸릴 것도 없었다. 이미 여행용으로 꾸려둔 작은 가방을 찾아서 들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항상 준비해 뒀던 건가? ‘

    하긴 자주 데리고 다녔으니까····. 끝으로 시이나는 네리아에게 자기가 없을 동안 할 훈련 스케줄을 알려주며 말했다.

    "나 없는 동안 훈련을 게울리 했다가는 돌아왔을 때 험한꼴을 볼줄 알아. "

    엘프가 협박을?

    상당히 의외였다. 네리아를 싫어했나? 리브에의 아이인 로안나와 제이는 상당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이나의 협박에 네리아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대답했다.

    "당신이 말 안해도 훈련은 해. 빨리 내 아버지한테 가서 다리나 벌리지 그래? 이 발정난 창녀~!!"

    이건 나도 제법 놀랬다.

    "···············. "

    이제 9살인데 저런 말은 어디서 배웠지? 난 입을 쩍 벌렸다. 시이나는 내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고 생각해서일까 얼굴을 잔뜩 붉혔다. 그리고···. 짝~!!

    "입조심해····. "

    내 앞에서라도 아마 따귀 한 대로 끝난 것 같다. 흐음···. 이둘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상적인(? ) 사제 관계가 형성 되었는지는 미처 몰랐다.

    ‘맡긴 보람이 있군. ‘

    ······그래. 나 제정신 아니다. 밖으로 나오자 헌터 엘프들이 이미 자기 와이번을 타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부터 꾸준한 연출을 해야 겠지? ‘

    시이나를 고른 이유는 엘프들의 신용을 얻어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어떻게 얻어내냐 하면···.

    "그럼 시이나. 갈까? "

    난 와이번에 올라타려는 시이나의 허리를 잡아서 올려주면서 극도로 다정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시이나는 그런 나의 태도에 감명 받은 얼굴을 했다.

    "알렉스····. "

    ‘흐음····. 또 이상한 착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

    뭐··· 실제로 엘프들 앞에서는 다정하게 대해줄 테니까····. 바로 이러기 위해서 시이나를 동행으로 데려가기로 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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